GAME RECAP: KT SONICBOOM VS SAN MIGUEL BEERMEN (KR)

October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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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RECAP: KT SONICBOOM VS SAN MIGUEL BEERMEN (KR)
GAME RECAP: KT SONICBOOM VS SAN MIGUEL BEERMEN (KR)

由 EASL 撰写

동아시아 슈퍼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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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소닉붐이 필리핀 농구의 중심지에서 값진 첫 승을 거두었다.

KT는 2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EASL 공식 개막전에서 필리핀 챔피언 산미겔 비어맨을 87-81로 꺾었다.

두 팀의 경기에 임하는 처지는 조금 달랐다. 산미겔은 거버너스컵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와중에 홈팬들 앞에서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고, KT는 긴 비시즌을 보내고 오랜만에 첫 공식전을 치르는 상황이었기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인트가드 허훈을 중심으로 공, 수에서 좋은 조화를 보인 KT는 후반 반전을 토대로 A조 경쟁에서 첫 승을 챙길 수 있었다.

상황이 급변한 건 3쿼터였다. 39-43으로 밀린 채 전반을 마친 KT는 후반 들어 매치업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까지 맹폭을 가하던 E.J 아노시케의 매치업으로 문정현을 붙였다. 2번째 프로시즌을 앞둔 문정현은 아노시케를 밀착 수비하며 쉽게 공이 가지 않도록 훼방을 놓았다. 공을 잡았을 때도 바싹 달라붙어 공간을 주지 않았다. 그 결과 아노시케는 후반에 13개의 야투 중 10개를 미스하는 등 고전했다. 후반에 11점을 더하긴 했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산미겔이 내리 실책과 슛 미스를 이어가는 사이, KT는 한희원의 레이업을 시작으로 9점을 몰아쳤다. 레이숀 해먼즈가 홀로 7점을 책임지며 48-4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리드는 바뀌지 않았다. 안쪽에서 해먼즈가, 밖에서는 한희원이 거들었다. 한희원이 3점슛 2개를 거들며 KT는 3쿼터 종료 3분 42초 전, 60-52로 달아났다.

산미겔은 4쿼터 초반 아노시케의 자유투 2개로 4점차(64-68)까지 쫓았다. 4점과 6점을 오가는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KT는 허훈의 3점슛마저 터지며 75-6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홈팀 산미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높이의 우위를 이용해 착실히 쫓았다. 준 마 파하르도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찬스 득점으로 불씨를 당긴 가운데, 리그 최고의 슈터 마르시오 라시터의 3점슛이 터지자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는 큰 함성으로 뒤덮였다. 산미겔은 5분 42초를 남기고 2점차(73-75)까지 쫓아갔다. KT는 연거푸 이지샷을 놓치며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KT는 4분 19초 전, 허훈이 제레미아 틸먼과의 2대2 플레이에서 덩크슛 찬스 제공하며 다시 82-75로 달아났다. 이어 2분 뒤 해먼즈가 3점슛을 꽂으면서 KT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 3점슛으로 KT는 87-75로 앞서갔다. 산미겔은 퀸시 밀러와 아노시케가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종료 29초를 남기고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리면서 사실상 추격을 포기했다.

KT는 허훈이 손목 부상에도 불구, 17득점 9어시스트 3스틸로 팀을 이끌었다. 해먼즈는 KBL 팬들 앞에서 치른 첫 공식전에서 39득점 14리바운드로 선전했다. 이날 그는 자유투 9개를 얻어내 8개를 성공시켰다. 제레미아 틸먼도 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슈터 한희원은 3점슛 4개를 포함, 14득점으로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송영진 감독은 점수를 떠나 문정현이 보인 투지를 높이 샀다. 문정현은 24분을 뛰면서 득점 없이 2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송영진 감독은 "문정현이 아노시케를 잘 막아준 것이 키가 됐다"라며 그 존재감을 높이 샀다. 후반에 문정현이 빛났다면 전반에 KT 수비의 매운맛을 보인 인물은 바로 문성곤이었다. 문성곤 역시 점수는 없었지만 홀로 스틸 4개를 기록하며 공격권을 제공했다.

산미겔은 아노시케가 34득점, 파하르도가 19득점을 기록했다. 라시타도 25분간 8득점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만큼의 매서움은 보이지 못했다. 퀸시 밀러도 12개 야투 중 10개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산미겔의 조르지 갈렌트 감독은 "모두가 열심히 잘 했지만 경기 막판의 사소한 실수들이 결국 패배로 연결됐다.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패배(7-17)한 것과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한편 이날 경기는 몰 오브 아시아에서 KBL 팀이 가진 첫 경기였다.  송영진 감독은 "필리핀 팬들의 농구 열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오늘 팬들의 에너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라고 분위기를 돌아봤다.

3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KT는 23일 대만리그의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산미겔은 11월 13일, 필스포츠 아레나에서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를 초대해 EASL 2번째 경기를 치른다.

글_손대범(KBS 농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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